#0.
42서울 공부를 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종종 있다. Piscine이 끝난 후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Piscine을 하는 동안 집에 가면서 휴대폰 메모장으로 간간이 느낀점들을 적은 거라 내용이 많진 않다. 조금씩이라도 써놔서 다행이다. 일주일치씩 몰아서 한 포스트에 올릴 예정. 정보를 굳이 꽁꽁 숨길 생각은 없지만, 스포가 될 만한 내용은 지웠다.
#1일차
10시까지 오라고 했다.
일찍 가려고 했지만 늑장부리다가 9시 50분까지 갔더니 이미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뻘쭘하게 줄 서있다가 입장...
2층에 사람이 제일 많을 것 같아서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창의캠프 때 같은 조였던 사람이 내게 먼저 다가와줬다. (그리고 이 분이랑은 한 달 내내 붙어 다님ㅋㅋㅋ)
나름 C를 어느정도 예습하고 왔는데, 첫날부터 쓸모가 없었다 ;;
문제푸는 방법은 커녕 답을 제출하는 방법조차 모르겠어서 너무 답답했다. 옆사람도 잘 모르는 것 같았는데, 나는 더 모르겠고.. ㅠㅠ 지옥이었다.
첫날 점심도 저녁도 안 먹었다. 배는 고팠는데, 도저히 감이 안잡혀서 입맛이 뚝 떨어졌다. 뭘 먹으러갈 기분이 아니었다.
나는 그다지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상황에 떠밀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다니기 시작했다. 다행히 서로서로 정보 공유를 적극적으로 해서 진도를 조금씩 나갈 수 있었다.
첫날에 집에 가는 길에 생각했다.
'이렇게 하다간, 한달은 커녕 일주일도 못 버틴다. 스트레스 그만 받고 내일부턴 밥도 먹고 여유를 가져야지.'
#2일차
어제는 대체 뭘 하라는 건지 이해하느라 애먹었다면, 오늘은 쉘과 씨름하느라 진이 빠졌다.
친구가 4층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 개고수라고 해서 자리를 옮겼다. 든든하다.
#3일차
이번주에 가장 오랜시간 클러스터에 있었다. 공부하는 요령도 터득했다.
원래는 3일차부터 C를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어림도 없지!
잘하는 사람들 중에는 C를 시작한 사람들도 있어 조급한 마음도 약간 들었다.
실제로 3일차부터 안나오는 사람이 조금씩 있었다. 인터넷에서 본 해외 piscine 후기에서도 3일차부터 사람이 줄어든다는 얘기를 읽은 적이 있다. 사실 정말 안 맞으면 최대한 빨리 때려치는게 정답이다. 나는 1학년 때 전공을 버리고 반수해서 컴공을 갔어야 했는데 안해서 이제서야 코딩을 배운다. ^_^
#4일차
오늘은 설연휴 전날이다. 아침에 평가를 잡아놔서 강제로 일찍 출근하고 있었는데, 지하철에서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나는 아직 piscine을 즐기고 있지 못한 상태라 약간 억지로 가고 있다. 그런데 직장인들은 벌써 휴가를 쓰고 놀러갔는지 지하철이 널널쓰 ... 분명 출근시간인데 ... 아마도 논다고 신나있을 직장인 친구들도 생각나고 뭐랄까 기분이 좋지 않았다.
흥! 연휴에 토일 껴있어서 다행이다 (인성;;)
오늘은 Shell을 끝내고 C를 시작할 수 있었다. 어제 C를 시작한 사람들이 C도 만만치 않게 어렵다고해서 걱정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래도 예습좀 했다고, 앞부분 쉬운 것들은 술술 넘어갔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머리아픈 문제가 나와서 집가서 고민해볼려고 오늘은 일찍 귀가했다. 여기서 몇시간 더 앉아있는다고 답이 나올 것 같진 않았다.
#5일차
어제 새벽부터 어려운 과제를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좀 재밌어진 것 같다. 4시간넘게 한 문제만 붙잡고 있었는데 오히려 재밌었다. 호기심이 슬슬 발동되는 것 같다.
근데 뭐 했다고 벌써 시험날...?
(시험후기 생략)
시험끝나고 너무 지쳐서 얼른 집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 500%였는데, 슬리퍼를 갈아신어야해서 클러스터가 다시 열릴 때까지 15분정도 대기했다. 들어갈 때 보니, 많은 사람들이 다시 코딩하러 클러스터로 돌아가고 있었다. 무서운 사람들... 그래도 나는 집에 간다. 🏡....🏃♂️....💻
#6일차
오늘도 귀찮음을 이겨내고 출근했다. 오후 한 시에...ㅎㅎ
일단 가면 참 재밌는데, 출근시간이 정해져있지 않고 맘대로니까 집을 나서는게 힘든 집순이다.
어제 시험도 잘 봤고, 시간은 오래걸릴지라도 과제들이 내 생각대로 풀리니까 점점 재밌는 것 같다.
첫째날과 둘째날의 죽을듯한 답답함은 사라졌다. 첫번째 C과제를 통과하긴 했지만 공부할 알고리즘들이 쌓여간다.
3일차쯤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는데 버티길 잘한듯.
#7일차
오늘은 진행중이던 과제만 해결하고 저녁약속이 있어서 빠르게 퇴근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더 남아서 코딩하고 싶었다. 하고 있던 과제가 한방에 100점이 나와서 기분도 좋았던듯. 건강과 체력관리를 위해 적당히 퇴근하고 있지만, 시간과 진도의 압박만 없다면 세월아 네월아 공부하면서 꼼꼼히 하고 싶다. 맨날 시간에 쫓긴다. 내일은 일찍 출근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빨리 내일이 와서 또 코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7일만에 처음이었다.
사진이 하나도 없는게 허전해서 갤러리 뒤져서 한 장 찾았다.
여기는 코딩하다 뇌에 과부하 올 때마다 머리 식히러 가는 카페. 여기 메뉴 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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